"또 나만 물렸어"...○○ 마시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

이소은 기자
2026.06.17 05:42
맥주를 마시면 모기에 유독 잘 물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맥주를 마시면 모기에 유독 잘 물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특정 혈액형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통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리카드 이그넬 스웨덴 농업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여성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황열병과 뎅기열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의 선호도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모기들이 선호하는 참가자에게서는 특정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많이 검출됐다. 실제로 모기는 인간의 체취와 체온, 호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해 흡혈 대상을 선택한다.

프랑스 개발연구소(IRD)의 의료곤충학자 프레데릭 시마르는 "모기는 수십미터 밖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 이것이 인간을 찾아가는 첫 번째 신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가 10m 이내로 접근하면 인간의 체취까지 감지하기 시작하고, 이 체취가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특정 사람에게 더 강하게 끌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인간이 방출하는 300~1000가지의 냄새 화합물 중 일부가 모기를 강하게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 역시 모기를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맥주는 인간의 체온을 높이고 호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늘린다. 또 피부 냄새까지 변화시켜 모기를 유인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이런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24시간 이내 맥주를 마신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모기에게 1.35배 더 매력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마르는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더 선호한다는 통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선호한다는 주장은 극소수의 사람을 상대로 한 몇몇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일 뿐이다. 모기의 선호도는 피부색이나 눈동자·머리카락 색과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모기에게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덮는 헐렁한 옷을 입고 모기장과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가볍게, 술은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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