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돈 받고 호르무즈 해협 군사 호위 검토"...VIP 패스 도입하나

김종훈 기자
2026.06.17 20:09

[미국-이란 전쟁] 상선 겨냥한 이란 공격 가능성 잔존하는데다 기뢰 제거도 문제…트럼프 "해결책 찾아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으로부터 비용을 받고 미 해군이 호위해 주는 'VIP 패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 셋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최근 행정부 관계자들이 돈을 받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에 군사 호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 이란 대표단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즉시 개방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협 통행이 전쟁 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동안 해협에 갇혀있던 선박 수백척을 내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이란이 해협에 뿌려놓은 기뢰도 제거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에 대한 보험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것도 문제다. 이란이 언제든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을 겨냥해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어서다. 선사들은 보험 보장 없이는 해협 운항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진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선사들을 설득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 취재에 응한 한 익명 소식통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것 자체가 보험 계약 위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시장이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운 운송량의 20%가 통행하는 요충지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에 배럴당 60달러 선이었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이란 종전 MOU 체결이 발표되고 나서는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내려왔으나 여전히 전쟁 전보다 높다.

전쟁 전처럼 해협을 무료 통행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통행료는 부과하지 않겠지만 이란 측이 해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정확히 어떤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튀르키예가 다르다넬스 해협,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걷는 수수료와 비슷한 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 튀르키예의 해협 두 곳은 폭이 좁아 충돌, 좌초 위험이 있다. 여기서 튀르키예는 등대와 의료, 구조 서비스 등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데 2024년 기준 액수가 2억달러(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폴리티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익명 소식통에 근거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 종전을 위한 MOU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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