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71·여·한국명 박은주) 주한미국대사 후보자에 대한 미 상원의 인준 절차가 마무리됐다. 스틸 후보자는 곧 부임해 1년 넘게 이어진 대사 공백 사태를 메울 예정이다.
미 상원은 1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스틸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가결했다. 이제 스틸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의 부임 동의)을 거쳐 공식 부임하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13일 스틸 후보자를 지명했다. 스틸 후보자는 지난달 20일 상원 청문회를 거쳐 지난 4일 외교위원회 표결 문턱을 넘었다. 인준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한미국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물러난 뒤 공석이어서 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스틸 후보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이자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스틸 후보자가 부임하면 한미 소통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청문회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미 양국이 합의한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이 이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일본을 거쳐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한국전쟁 당시 탈북했다. 1992년 LA 폭동 사태를 겪은 후 한인 사회를 대표하기 위해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하원의원 시절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역사 왜곡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등 한국 관련한 이슈에 앞장서왔다. 또한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는 중국, 북한 등 적국 선박이 미국 항만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