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새로 출범한 미중 무역위원회 체제 아래에서 무관세 교역 규모를 현재의 300억달러(약 45조6000억원)에서 3000억달러(약 456조원)로 10배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셰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무역전국위원회 행사에서 "많은 미국 기업인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무관세 교역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전체 교역 규모를 감안하면 면세 대상 품목 목록을 더 확대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규모를 600억달러로 두 배 늘리거나, 심지어 3000억달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위원회는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마련됐다. 양국은 민감하지 않은 산업과 제품을 선정해 관세 없이 교역하는 체제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달 초 해당 제도의 적용 범위와 규모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했다.
셰 대사는 최근 미국이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을 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점에 대해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합리적인 우려가 조속히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수출 통제, 상호 투자 제한, 반독점 조사, 외국 군사기업 지정 명단 같은 블랙리스트가 기업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베이징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판했다. 퍼듀 대사는 "희토류 수출 통제는 핵심 원자재를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줬다"며 "공급망이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SCMP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9월 방미를 앞두고 양국 긴장 관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방미 당시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에 합의하며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관세와 수출통제, 희토류, 첨단 반도체 등과 관련한 핵심 쟁점은 사실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