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상장한지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맹렬한 매수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5.0% 떨어진 191.8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49.5% 급등한 뒤의 반락이다.

스페이스X 주가가 전날까지 공모가 대비 50% 가까이 오르는데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한몫했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3거래일간 스페이스X를 매그니피센트 7개 종목(맥7) 중 매수 우위를 나타낸 5개 종목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이 순매수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테슬라를 가리키는 용어로 지난 2~3년간 개인 투자자들의 인기 매수 종목이었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주까지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간 스페이스X를 3억6980만달러(약 563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순매수 규모는 8820만달러에 불과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테슬라와 애플은 이 기간 동안 순매도되며 스페이스X의 순매수 규모와 비교 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더 놀라운 것은 전날까지 3거래일간 개인 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는 매그니피센트 7개 종목 중 5개에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의 순매수 규모를 모두 합한 것과 거의 맞먹었다는 사실이다. SPY와 QQQ는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한다.
흥미로운 점은 스페이스X 열풍이 개별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전체 순매수 규모를 늘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개별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 공포가 시작됐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독자들의 PICK!
반다 리서치는 마켓워치에 "스페이스X가 다른 종목들까지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상승 동력은 아니었다"며 "일부 다른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집중이 두드러졌을 뿐 다른 종목으로의 파급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제외하고는 주로 지수 추종 ETF나 테마형 ETF를 순매수해 분산 투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