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 간 대면 회담이 무산되면서 그 원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외무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19일 뷔르겐슈토크 산악 리조트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양국의 대면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앞서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오늘(18일) 밤 출발하지 않는다"며 "향후 일정에 대한 구체적 진전이 생기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기술 협상 계획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미국 대표단은 최대한 빠른 시점에 출발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런 협상 일정은 예측 가능했던 적이 없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기술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한 관리는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단 점을 들어 "이란이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 위반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레바논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이유로 레바논 내 보안 구역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은 19일에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18명이 숨졌고 이스라엘군에서도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고 규정한다. 레바논 휴전을 종전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던 이란으로서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세를 MOU 위반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단 의미다.
대면 회담 개최 장소를 둘러싼 혼선도 있었다. 서명식은 유엔 사무국 등 주요 국제기구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위스 외무부는 지난 16일 서명식이 스위스 중부 휴양지인 뷔르겐슈토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MOU 이행을 위한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60일 안에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중재해 온 4개국은 21일 이집트 북부 알라메인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