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또 이견…이스라엘, '하마스 무장해제' 우려 표명

트럼프-네타냐후 또 이견…이스라엘, '하마스 무장해제' 우려 표명

정혜인 기자
2026.08.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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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실, 첫 공식 입장 발표
"이스라엘 입장 미반영, 안보 우려 전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무장해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전쟁에 이어 가자지구 휴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의 균열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3일(현지시간) AFP·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하마스 무장해제·이스라엘군 철수 합의'에 대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론 수필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평화위원회가 제안한 무장해제에 대한 의견과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현재 공개된 방안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필만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하마스가 진심으로 비군사화(무장해제)하려는 게 아니라 군사력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백악관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무장해제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60% 이상을 통제 중이고, 가자지구 내에서 군사작전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수필만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위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의 합의 사실을 밝히고 이를 극찬한 이후 나온 이스라엘 당국자의 첫 공식 입장이다.

AP가 입수한 평화위원회 합의문에 따르면 하마스는 보유한 모든 무기를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 조직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에 이관한다. 하마스의 군사 생산시설과 지하터널 해제, 중화기 폐기·보관은 NCAG의 도착과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이후 시작되고, 이 절차는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도 연계된다.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차량의 불을 끄고 있다. /AP=뉴시스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차량의 불을 끄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이스라엘도 환영" vs 이스라엘 "하마스, 기습 준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주요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군 철수가 먼저인가,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먼저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다. 이스라엘은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평화위원회의 하마스 무장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기정사실로 하며 이스라엘의 호응을 촉구한 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첫 공식 입장을 통해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수필만 대변인은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언급하며 하마스가 무장해제가 아닌 또 다른 기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의 완전 무장해제 전 우리가 전력을 재배치(철군)한다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으로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테러 인프라를 재건해 이스라엘을 다시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마스 무장해제 합의 등 가자지구 휴전 협정 이행을 위한 로드맵 발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AF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전날 가자지구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공습 취소 결정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고위 간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며 미국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 대이란 공습을 돌연 취소하며 이란과 협상이 3일 오후 재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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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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