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0.88% 떨어진 6만9174.97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천문학적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일렉트론이 4.19%, 어드반테스트가 0.73% 떨어졌다. 다만 키옥시아와 소프트뱅크그룹은 반등했다.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도신다 마사유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입 비용이 늘고 있다"며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실제로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중화권에서는 대만 가권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영향을 받으며 2.24% 떨어진 4만6043.60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 TSMC가 4.02%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0.11% 오른 4110.81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종료를 약 30분 앞두고 0.5% 안팎의 오름세를 가리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AI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해졌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ETF를 통한 투기적 베팅, 옵션 관련 헤지 거래, 반도체주 전반의 급격한 주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시장을 매우 위험한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단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바비 몰라비 파트너는 "투자 전략들이 서로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상승장에서는 기분 좋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닷컴버블 말기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5% 안팎의 급등락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더 큰 폭의 조정이 시작되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