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다리 절단, 최선이었을 것"…의사가 본 인천 요양병원 사건

"가위로 다리 절단, 최선이었을 것"…의사가 본 인천 요양병원 사건

김소영 기자
2026.06.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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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요양병원 다리 절단 사건과 관련해 한 현직 의사가 병원 측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천 요양병원 다리 절단 사건과 관련해 한 현직 의사가 병원 측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천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가 요양병원 입원 중인 80대 환자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한 현직 의사가 병원 측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양성관 의정부 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지난 22일 SNS(소셜미디어)에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 어려웠다. 수술실도 아닌 병실에서, 메스가 아니라 가위로 다리를 자를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붕대로 감싼 사람 다리가 발견됐다. 당초 강력 사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해당 다리는 인천 중구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여성 환자 A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심장 기능 저하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가 괴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병원 측은 경찰 조사에서 '절단한 다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 실수로 재활용품으로 분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양 과장은 "당뇨에 치매 가능성까지 있는 고위험군 환자가 갈 곳은 요양병원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대학병원에서 수술하지 않기로 한 환자인데 괴사는 계속 진행되니 요양병원 측도 난처했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8일 일반 병실에서 괴사 부위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료진은 당시 A씨 무릎 부위가 오래전부터 신경이 손상된 채 대부분 분리된 상태였으며 남아 있던 연부조직만 가위로 절단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물론 교과서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당시 의료진이 마주한 상황도 교과서 속 상황은 아니었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료를 받는 요양병원이 다리 절단을 한다고 해서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법적·행정적으로 문제 될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적어도 의료진은 환자를 외면하기보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의 과실에 대한 책임은 묻되, 의료진 선의와 환자 치료를 위한 노력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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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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