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공유 사업'이 시작된 가운데 동물학대와 안전 문제 우려 등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 반려동물 공유 사업 '왕부'(汪步)에 대해 보도했다.
왕부는 반려동물 주인이 자신의 개나 고양이 프로필을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또 다른 이용자가 연락해 돈을 내고 반려동물을 빌려 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10~60위안(약 2200~1만3000원) 수준이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자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도 잠시나마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 이용자는 "빌린 반려견과의 산책이 학업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왕부 측은 보험 가입과 반려동물 실시간 위치 추적, 이용자 실명 인증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CMP는 "이용자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동물학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낯선 사람과 반복해 접촉하는 환경이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물림 사고나 동물 실종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우려도 있다.
반려동물 공유 서비스를 비판하는 이들은 "동물과 교감하고 싶으면 차라리 보호소에 봉사하러 가는 게 낫다", "많은 대여로 돈을 벌기 위해 마구잡이로 동물을 입양하는 애니멀 호더 범죄를 부추기는 것" 등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선 2021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중국 청두의 한 반려동물 가게가 하루 9.9위안(약 2200원)에 고양이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발에 운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