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4개월만에 1일 최대폭 상승…8.5% 급등 이유는?

권성희 기자
2026.06.30 08:44
테슬라 /AP=뉴시스

테슬라가 29일(현지시간) 구형 차량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최신판을 배포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8.5% 오른 411.84달러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미국 교통부가 자율주행 차량 프레임워크를 발표한 지난해 4월25일 주가가 9.8% 급등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테슬라는 이날 구형 차량을 보유한 일부 고객들에게 완전자율주행(FSD·감독판) 최신 버전인 버전 14(v14) 라이트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FSD v14 시리즈를 신형 하드웨어 4(HW4) 컴퓨터가 탑재된 최신 신차들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배포해왔다. 하지만 구형 하드웨어 3(HW3) 컴퓨터가 탑재된 약 350만대의 테슬라 차량은 v14의 기능을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이번 FSD v14 라이트는 FSD v14를 HW3 컴퓨터에 맞춰 압축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HW3가 FSD 기능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인정했고 HW3가 탑재된 구형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들의 실망을 샀다.

머스크는 당시 HW3 구형 차량 소유자들이 신차로 교체할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보상판매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형 차량의 HW3 컴퓨터와 카메라를 교체해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구형 차량 보유자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을 보인다.

테슬라의 AI(인공지능) 책임자인 아쇽 엘루스와미는 FSD v14 라이트에 대한 초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들은 후 이 업데이트 버전을 좀더 광범위하게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루스와미는 이날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HW3을 내부 명칭인 AI3로 언급하면 "이번 업데이트는 AI4(HW4)의 v14 시리즈에서 구현된 주행 방식을 AI3(HW3)의 카메라와 컴퓨팅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것"이라며 "도심 주행에서 목적지 설정 기능과 속도 프로파일을 지원하며 무엇보다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FSD v14 라이트로 업데이트된 HW3 차량을 소유한 한 운전자가 "v12.6.4와 v14 라이트의 차이는 엄청나다"며 "내 기대를 뛰어넘었다. 7년 된 구형 차랑을 다시 신차처럼 느끼게 만들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현재 유럽에서 FSD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10일에는 벨기에가 EU에서 다섯 번째 FSD 승인 국가가 됐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FSD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인 라자트 굽타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FSD에 대한 규제 승인 확대는 테슬라 차량의 가치를 의미 있게 높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475달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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