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휘발유값 갤런당 2.5달러까지 당장 내려야…거부시 큰일"

트럼프 "휘발유값 갤런당 2.5달러까지 당장 내려야…거부시 큰일"

백소희 기자
2026.06.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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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5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발레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약 3.9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예비 합의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AFP
2026년 6월 25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발레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약 3.9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예비 합의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목표 가격을 제시하며 석유업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휘발유 소매업체들이 이대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갤런당 2.5달러 수준을 목표로 삼으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소매업체들은 당장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며 "현재 유가가 배럴당 68달러이고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은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성명에 신속히 대응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가격 담합 및 폭리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겨냥해 휘발유에 과도한 세금을 매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웃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주요 정유시설이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어 주마다 운송비부터 환경 부담금 및 세금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이 바위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에도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28일 기준 갤런당 약 3.87달러로, 전쟁 발발 전에 비해 여전히 1달러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휘발유 가격은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높은 휘발유 가격을 지적하면서 자국 석유 회사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석유 회사들은 석유 구매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가격을 그에 비례해 인하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이 바가지를 쓰고 있는 셈"이라고 직격했다.

석유업계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료 공급망은 움직임이 느린 구조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게 석유업계의 입장이다. 미국 석유·가스 생산업체 포르멘테라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셰필드 공동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시장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휘발유 가격을 다시 책정하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석유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건 휘발유 가격이 물가와 민심을 동시에 건드리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체감하는 대표적인 생활물가다.

전쟁 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민생 경제의 부담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당 평균 약 300달러의 추가 주유비가 발생했고 소비재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시작 이후 미국 가구가 연료비, 식료품비, 항공료, 금리 부담, 군사작전 비용 등을 합쳐 평균 1000달러가량의 추가 지출을 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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