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이 마비됐다…유럽 덮친 역대급 '살인 폭염'

차유채 기자
2026.07.02 15:26

스페인서 한 달간 최소 1000명 숨져

유럽 전역에 역대급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에서 폭염으로 6월 한 달간 더위와 관련해 최소 10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전역에 역대급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에서 폭염으로 6월 한 달간 더위와 관련해 최소 10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에서 폭염 관련 원인으로 최소 1028명이 사망했다. 특히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기간에만 62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월(407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폭염 사망자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이 수치는 고온 관련 질환으로 사망이 확정된 사례만 집계한 것이 아니라 통계 모델을 통해 산출한 추정치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가 운영하는 '전원인 사망 모니터링 시스템'(MoMo)은 특정 기간의 예상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뒤, 초과 사망이 위험 수준의 고온 발생 시기와 겹칠 경우 이를 '고온 관련 초과 사망'으로 추적한다.

이번 폭염은 6월 유럽 전역을 덮치며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은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썼고, 프랑스는 밤 기온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지난 6월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시민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분수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번 폭염은 6월 내내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은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썼고, 프랑스는 밤 최저기온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현지 대형마트에서는 가정용 에어컨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장례식장은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초과 사망은 과거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예상 사망자 수를 실제 사망자 수가 얼마나 웃돌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이른바 '아프리카 고기압'을 지목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온 뜨거운 공기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중부 유럽 상공에 갇히면서 '열돔'(Heat Dome) 현상이 형성됐고,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기온이 연일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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