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해 재산 2조원 넘게 늘어…11월 선거 '탄핵 카드' 예고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04 04: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 메도라의 버닝 힐스 원형극장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도서관 개관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메도라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해인 지난해 재산을 수조원 불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총공세를 예고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활용해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탄핵 소추를 위한 사법 절차에 돌입,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재산 증식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의회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무더기 발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을 비롯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그의 두 아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형 자산 증식 의혹을 일반 대중의 생활비 부담 및 고물가 여론과 결부시킨다는 복안이다. 워싱턴 정가가 권력과 인맥을 가진 소수 특권층만을 위해 작동하는 반면, 그로 인한 비용과 고통은 평범한 서민들이 떠안고 있다는 심판론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미 정부윤리청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2억달러(약 3조4200억원)가 넘는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집권 2기 출범 직전인 2024년 신고액(6억달러)보다 16억달러가량 급증한 규모다. 가상자산 관련 사업 수익이 자산 증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투자계좌에서 우량기업 327개사 주식을 대량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관세 유예 조치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대폭 상승했다.

현행 미국 연방윤리법에 대통령이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처분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은 없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윤리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산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지난주 공식 석상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의 모든 위원회를 조사 기구로 전환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가족과 내각, 후원자는 물론 주변 친구들까지 전방위적인 추적과 조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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