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20대 남녀 선거때마다 등돌렸다...女 '진보 성향' 또렷

백소희 기자
2026.07.05 06:18

[뉴(new) 다만세, 진짜 캐스팅보터의 탄생]⑦
NBC "Z세대 여성, 가장 진보적...성별 지지율 격차 주원인"
영국 보수 싱크탱크 "소외감 가장 큰 세대...주류 정당 외면"

주요 민주주의 국가 Z세대 성별간 지지율 격차. /그래픽=윤선정

해외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젊은 세대 남녀의 정치 성향은 뚜렷이 갈라지고 있다. 20대 남성의 보수화가 강화됐고, 여성의 진보 성향도 짙어졌다.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18~29세(20대) 남성의 49%는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37%만 트럼프를 지지했다. 여성 59%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를 선택했다. 미 방송 NBC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18~29세 남성 47%, 여성 26%로 격차가 21%포인트(P)에 달했다.

미국 Z세대 여성 '진보성향' 강해...유럽서도 비슷한 흐름

조사 결과 20대 여성들은 낙태, 총기 규제, 마리화나 합법화, 미국-이란 전쟁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슈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NBC는 "성별 지지율 격차의 주요 원인은 Z세대(1997~2011년생) 여성"이라며 "이들은 미국 모든 세대와 비교해 진보 성향과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가장 강하다"고 분석했다.

유럽도 비슷한 흐름이다. 2024년 7월 영국 총선에서 18~24세 여성의 23%가 좌파 성향 녹색당에 투표했다. 같은 세대 남성의 12%가 극우 정당 리폼 UK에 투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여성들의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독일 연방 선거에서 극우 정당 AfD는 18~24세 남성의 25.2%, 25~34세 남성의 25.6%로부터 표를 얻었다. 반면 디링케(좌파당)는 같은 연령대 여성층에서 18~24세 여성의 37.1%, 25~34세 여성의 21.2%를 확보했다. 좌파당은 선거 한 달 전까지 의석 확보에 필요한 5%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포르투갈 총선에서는 18~24세 남성 31%가 극우 정당 체가(Chega)에 투표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의 33%는 중도좌파 사회당, 좌파·녹색당 리브르(Livre), 좌파 성향 블록(Left Bloc)에 지지를 보냈다.

유럽 20대 여성, 진보투표…주류정당 외면
(로스앤젤레스 AFP=뉴스1)=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의 윌턴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는 최근 출간한 신간 '107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던 자신의 대선 캠페인을 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2025.09.29.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스앤젤레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외신들은 젊은 여성들이 소외감을 느끼면서 주류 정당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영국 보수 싱크탱크 온워드 조사에서 젊은 여성은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고 스트레스를 더 자주 느꼈다. 젊은 남성(16~25세)의 46%가 "영국 사회는 남녀를 동등하게 대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64%는 "여성을 더 나쁘게 대한다"고 응답했다. 16~20세 여성에서는 같은 답변이 77%까지 올라간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멀린의 스칼렛 맥과이어 대표는 "여성들이 기성세대나 또래 남성들과 공통점이 점점 줄어든다고 느끼게 되면서 급진화하는 결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Z세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겪으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치 의제 설정 등 확증편향이 강해졌단 지적도 있다. 존번 머독 파이낸셜 타임스 수석 데이터기자는 "스마트폰과 SNS의 확산으로 젊은 남녀가 점점 더 분리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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