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럽까지 공격 검토…美와 전쟁 재개 시간문제로 봐"-FT

"이란, 유럽까지 공격 검토…美와 전쟁 재개 시간문제로 봐"-FT

정혜인 기자
2026.08.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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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FT, 이란 내부 관계자 인용 보도…
"호르무즈 해협, 해저 광케이블 공격도 검토"
"전면전 재개, 가능성 아닌 시점 문제로 인식"
"공격 가능성 있지만, 실제 피해 제한적일 듯"

/AP=뉴시스
/AP=뉴시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이 확대할 경우 유럽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정부 내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군이 불가리아 등 남동유럽 국가에 있는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이란은 이번 분쟁의 심각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는 지난달 미군 공중급유기의 자국 베즈메르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키프로스도 보복 공격 대상으로 검토했다. 분쟁 격화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케이블을 공격하는 방안도 별도로 검토했다고 한다. 키프로스는 지난 3월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영국 공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이란군은 앞서 영국을 향해 미군의 영국 군사기지 이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를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간주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경고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이란의 실제 공격 여부가 미국에 달려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인프라에 대한 공습 경고를 실행에 옮길 경우 이란은 전쟁을 더 확대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보복 공격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선을 넘을 경우 이란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국을 방어할 것이고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앞서 미국과 새로운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중동 내 에너지 시설, 미군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더 먼 지역의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FT는 "이란의 이런 위협은 이란 정권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또 이란 내부에선 미국과의 전쟁 재개를 '가능성'이 아닌 '시기'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란 미사일의 상징적인 모형 옆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6월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란 미사일의 상징적인 모형 옆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이란이 실제 유럽 공격에 나선다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지난달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이란이 수행한 가장 정밀한 장거리 공격이었다며 "이란은 이 공격을 통해 더 먼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이 유럽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며 "유럽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이 전쟁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 미군 병사 3명이 사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제한적인 만큼 유럽까지 타격한다 해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 연구원은 이란 미사일이 유럽 및 기타 지역의 목표물에 가하는 위협을 "실질적이지만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유럽 남동부 내 미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지만, 더 먼 거리에 있는 미군 기지에 피해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발표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 영토에서 약 4000km 떨어진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 '디에고 가르시아'에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지만, 이 중 목표물에 도달한 미사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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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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