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국 포함 우호국에 '호르무즈 수수료' 특별대우 고려"

정혜인 기자
2026.07.05 09:02

[미국-이란 전쟁] 주중 이란 대사, 세계평화포럼 발언…
"통항료 아닌 '안전 보장 수수료' 국제법 위반 아냐"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한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 대사. /AP=뉴시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부과 방침 관련 중국 등 우호국을 '특별대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그 동맹국에는 해협 통항 관련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란 편에 선 중국 등에는 수수료 인하 또는 면제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중국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WPF)에서 "호르무즈가 영해의 일부인 나라로서 우리를 반드시 (해협 통항)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에게 우호적이었고, 특히 어려운 시기에 우리 곁에 섰던 나라들에 대한 '특별대우'를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즐리 대사는 이어 중국을 우방국으로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우호국이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특별한 배려를 할 것"이라며 "우방국에는 마땅히 특별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별대우'에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부과할 서비스 수수료의 수준과 방식을 결정할 때 중국, 파키스탄 등에 혜택을 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국이자 핵심 경제·외교 파트너다. 이란 전쟁에선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파키스탄 등을 통해 일부 외교적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27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선박들 /AFPBBNews=뉴스1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려는 선박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관련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며 해당 비용이 '통항료'가 아닌 '서비스 수수료'라고 주장한다. 파즐리 대사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오만 정부와의 협력과 공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새로운 체제가 마련될 것"이라며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환경 피해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용을 부과할 것이고, 이는 국제 해양법에 위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앞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다. 하지만 MOU 체결 이후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통항료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호르무즈 해협 내 안보 위협은 여전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과 4일 사이 오만 해안을 따라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오려고 시도하던 선박 최소 6척이 다급히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의 회항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항한 선박 8척에는 유조선, 벌크선, 차량운반선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원유 유조선 1척, 석유 제품 유조선 2척, 벌크선 1척은 항로를 변경해 이란 해안과 가까운 항로로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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