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7개국, 다음달도 산유량 늘린다

정혜인 기자
2026.07.07 04:04

사우디·러시아 등 18만8000배럴 증산… 5개월 연속
"호르무즈 해협 점차 회복중"… 내년 공급과잉 우려도

/로이터=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 소속 7개국이 5개월 연속 증산에 나선다. 이에 대해 석유 공급과잉 전망도 제기되고 호르무즈해협을 지렛대 삼은 이란의 대미 협상력 약화를 예상하는 진단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 소속 7개국(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8월 생산 할당량을 전월 대비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7개국은 성명에서 "원유시장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에 따라 2023년 4월 발표한 추가 자발적 감산물량 중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를 생산(할당량)에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추가 감산축소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3년 11월 조치를 포함해 자발적 감산의 단계적 종료를 확대하거나 일시중단할 수 있는 유연성도 유지키로 했다"고 전했다.

OPEC+는 2023년 4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자발적 감산에 나섰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철회하고 생산량을 확대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OPEC+ 7개국의 생산량은 계획만큼 늘어나지 못했다. OPE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하루 4277만배럴에 달한 OPEC+의 산유량은 5월 하루 3313만배럴까지 떨어졌다. 증산에 합의한 7개국 중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3개국의 산유량은 1분기부터 5월까지 하루 약 600만배럴 줄었다.

이란 반다르 아바스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 /로이터=뉴스1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는 (전쟁여파로) 유조선이나 저장시설에 묶여 있던 물량"이라며 "호르무즈해협 운송이 계속 정상화한다는 전제 아래 (석유 공급량 회복세는) 7월에 개선조짐이 나타나고 8월에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이란과의 종전 MOU(양해각서) 체결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운반이 서서히 회복된다며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량은 이미 하루 1000만배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산유국이 지금 같은 추세로 증산을 이어가면 내년 원유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미국과 이란의 후속협상 진전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상황이 정상화하면 시장 내 공급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에너지정보업체 라이스타드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모두가 공급과잉을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유국들의 증산 및 유가하락 요인확대가 미국과 협상 중인 이란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관련기사에서 "저렴하고 풍부한 원유는 각국에 더 빠른 재고확충으로 이란의 '호르무즈 레버리지(지렛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서 석유 공급과잉 조짐이 이란의 협상력을 떨어뜨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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