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SK하이닉스 美 ADR 사고 한국 본주 팔아라"

조한송 기자
2026.07.08 11:28

[머니&마켓] ADR 접근성 좋아 한국 본주보다 매력적이라 평가

(이천=뉴스1) 김민지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조 5763억원, 37조 6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이천=뉴스1) 김민지 기자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가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가 발행할 예정인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하고 한국 본주를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ADR란 해외 기업의 주식을 현지 예탁기관에 보관하고 미국 은행이 발행한 증서로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매매할 수 있게 만든 주식예탁증서를 말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의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서는 고객들에게 "ADR은 보유하기에 더 효율적이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본주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UBS는 한국에 상장된 주식을 투자 대상에 담지 못했던 다수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ADR은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UBS는 "첫날부터 ADR를 매수하고 현지 본주를 매도하는 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거래처럼 보인다"며 "예탁증서 가격이 본주보다 할인돼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낮은 매력적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 ADR을 매수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본주를 매도(공매도)하면 두 시장 간의 가격 차이(프리미엄)만큼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서울 상장 주식의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을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 역시 ADR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UBS는 "미국에 기반을 둔 증권사들이 해외 개인 투자자에게 한국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이는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SK하이닉스에 대한 글로벌 개인 투자자의 지분율은 여전히 매우 낮으며 이번 ADR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사진=뉴시스

한국 본주와 교환 어려우면 美 ADR 프리미엄 붙을것

ADR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핵심적인 결정 요인은 한국 주식을 ADR로, 또는 그 반대로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SEC 공시 서류에 따르면 미국 ADR 보유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서울 상장 주식을 인도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한국 금융당국의 허가 등 승인이 필요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나중에 보통주를 다시 ADR로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미국에 상장된 ADR은 본국 상장 주식과 완전한 상호 교환이 불가능할 경우 현지 주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곤 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TSMC가 발행한 ADR은 이번 달 대만 증시에서 거래되는 본주보다 평균 16%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UBS는 "투자자들은 향후 한국 현지 상장 주식을 미국 2차 상장인 ADR로 전환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에 부여될 잠재적인 '외국인 한도 여력'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러한 한도 신축성이 없다면 접근성이 비효율적이고 불충분해질 가능성이 크며 결과적으로 미국 ADR이 지속적인 프리미엄(웃돈)을 형성하며 거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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