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이 100억 아파트 '턱턱'…"한국 똑 닮아" 중국판 셔세권 집값 폭등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7.08 14:43
선전에 위치한 한 고급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바이두 갈무리

중국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창출된 부가 상하이와 선전 등의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40세 전후의 관련 기업 고위직 종사자들이 고가 주택을 사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도 우량 택지 확보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선 동탄과 기흥 등 '반도체 산업벨트'의 집값이 크게 오르는 한국과 비슷한 현상이 중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단 분석이 나온다.

8일 중국 부동산 조사기관 CR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35개 주요 도시에서 1000만 위안(약 22억2000만원) 이상 고급 주택 거래는 약 1만8000가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000만~5000만 위안(약 66억6000만원~111억원) 주택 거래는 1636가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5000만 위안 이상 초고가 주택은 660가구로 11% 증가했다. 상하이에서 해당 가격대의 4922가구 거래가 발생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 외에도 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연구·개발, 생산 시설이 집중된 도시들의 고가 주택 시장 강세가 두드려졌다. 선전은 상반기 3000만위안 이상 주택 거래가 619가구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항저우는 1000만위안 이상 주택 거래가 2516가구로 40% 증가해 상하이와 베이징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특히 3000만위안 이상 주택 거래는 203가구로 지난해의 14.5배에 달했다.

고가 주택 매입자는 대체로 첨단 산업 관련 종사자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항저우의 한 고급 주택단지 분양 책임자는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을 통해 "주요 고객은 기업 창업자와 임원, 상장사 대표들로 반도체·AI·신소재 업종 종사자가 대부분이며 연령대는 35~45세"라고 말했다. 허페이 고신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담당 고객의 약 40%가 창신메모리 직원이며 이 밖에도 BOE 등 대형 첨단기업 종사자가 많다"고 말했다.

주요 도시 고급 주택시장 반등을 계기로 건설사들은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도 우량 택지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선전에서는 폴리와 젠파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잇달아 고가의 주거용지를 낙찰받으며 최고 주택용지 가격을 경신했다. 현재 최고 용적률 기준 토지가격은 ㎡당 10만 위안을 넘어섰다. 상하이 징안구 다닝 부지는 젠파가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어 낙찰받았으며 총 거래금액은 약 73억 위안, 용적률 기준 가격은 ㎡당 약 8만2000위안이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금까지 부동산 경기 자체의 순환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첨단 산업 발전이 부동산 시장 회복의 근본 동력으로 떠올랐단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I와 반도체, 신에너지, 신소재 산업이 지속적으로 고소득 계층을 만들어내면서 고급 주택 거래가 늘어났고, 이는 다시 건설사들의 시장 전망을 개선해 토지 매입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현지 매체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디이차이징은 올해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화성 동탄이 11.3%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용인 기흥도 6.2%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디이차이징은 동탄은 한국 반도체 산업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며 최근 2년간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과 관련 상장기업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고소득 엔지니어와 기업 임원들의 자산이 크게 늘었고, 이들이 본격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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