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학교·영사관 대피령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화이자 본사로 쓰이던 고층건물을 주거용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던 중 철골 구조물이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주변 9개 건물에 즉각 대피령이 떨어지는 등 불안감이 번졌으나 인명사고는 없는 상태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뉴욕 소방국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42번가와 2번가 모퉁이에 있는 37층 건물에서 철골 보 휘어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새로운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고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안정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8시경 해당 건물에서 "벽돌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국은 이 건물의 21층에서 기둥이 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소방국은 바닥 처짐 현상과 다수의 균열을 확인했으나 벽돌이 떨어진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유엔 본부 사이에 위치해 제약사 화이자의 본사로 쓰이던 곳이다. 기존 22층이던 사무실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면서 37층으로 증축하는 공사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뉴욕 소방국은 건물이 철골구조로 돼 있어 완전히 붕괴될 우려는 적으나 부분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철골 보가 무게 때문에 휘어지고 변형되기 시작했고 미세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가 접수된 후 학교, 외국 공관 등 주변 건물 9개 동에서 대피 조치가 이뤄졌고 '붕괴 위험 구역'이 설정됐다. 대피 대상엔 이스트 43번가의 케네디 국제학교도 포함됐다. 이 학교에선 유치원 전 단계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약 400명의 어린이가 여름 캠프에 참여 중이었다.
세컨드애비뉴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도 예방 차원에서 대피했다. 인근 햄프턴 인 맨해튼 그랜드센트럴 호텔 투숙객들 또한 대피했다.
시공사인 메트로로프트는 꼭대기 층에 추가 하중이 해당 층에만 가해지면서 기둥이 변형을 일으켰다고 보고했다. 다만 피해는 건물 일부에만 국한됐고 나머지 구조물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안전 조치 후에는 대피명령이 유지된 건물 4개를 제외하고 복귀가 이뤄졌다. 그러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해당 건물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