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공습 즉각 보복… 트럼프 "종전 MOU 끝난 것같다"

정혜인 기자, 윤세미 기자
2026.07.09 04:20

혁명수비대 "美, 정전 협정 위반… 미군기지 85곳 공격"
후속협상 불투명속 유가 반등, 브렌트유 78달러선 거래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 공습을 재개했고, 8일(현지시간)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 타격을 주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이어지던 미·이란 협상은 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두고 다시 충돌하며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된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내 이란의 상선공격을 대이란 제재복원과 공습으로 대응하자 이란도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을 위해 체결한 MOU(양해각서)는 "끝난 것같다"고 말하는 등 양국의 후속협상이 불투명해진 상황으로 유가도 급반등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미국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기지 85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성명에서 "미국이 다시 한번 약속을 깨는 악습을 반복했다"며 "오늘 새벽 미국의 테러리스트 군대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여러 해안기지와 민간시설을 공격해 휴전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며 "이런 침략에 대한 초기대응으로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은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동원한 합동작전을 실시해 바레인 살만항의 미군 주요 시설, 바레인 제5함대기지,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기지 등 총 85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7일 호르무즈해협 내 이란의 상선공격에 대응하는 조치로 대이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내 표적 80개 이상을 타격하며 공습작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 방공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그리고 호르무즈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IRGC 소속 소형정 60여척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앙카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2026.07.08. /사진=민경찬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방공망 등을 동원해 적대세력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과 바레인 내무부는 각각 X를 통해 이란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당부했다.

미국과 이란은 9일까지 이란에서 진행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절차 이후인 11일 후속협상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다시 한번 군사충돌을 하면서 협상진행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로이터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에 "더는 이란과 협상하고 싶지 않다"면서 MOU가 끝난 것같다고 답했다. 또 "그들(이란 지도부)은 쓰레기다. 아픈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을 상대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긴장확대는 당장 유가반등으로 이어졌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6시 기준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5% 넘게 오른 배럴당 78달러선에서 거래됐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도 역시 6% 가까이 올라 배럴당 74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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