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종료'를 선언하고 추가 공습을 예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군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했다.
8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중부사령부 병력이 군 통수권자(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수로를 자유롭게 항행하는 상선과 민간 선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이란이 자행한 정당하지 않은 침략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 구체적인 공습 표적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의 공습 개시 발표 전 이란 반관영 파르스·메흐르 통신과 사법부 산하 관영 미잔통신 등은 이날 이란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일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통신 IRNA는 오만만과 인도양 인근의 항구도시인 코나락과 차바하르 인근에서 폭발음 발생한 뒤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격 예고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표적 80곳 이상을 타격했다. 이에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 85곳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의 보복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MOU가 끝났다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더는 이란과 협상하고 싶지 않다"면서 MOU가 끝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그들(이란 지도부)은 쓰레기다. 아픈 사람들이다. 그들을 상대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그는 "오늘 밤 그들(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