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6명을 약 3.9평(12.96㎡)의 좁은 방에 방치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이 과거 출산한 아이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WBNS-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녀 16명을 방치한 혐의로 체포된 엘리자베스 사이더스(33)는 2022년 11월 20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한 병원에서 임신 24주 만에 여아 샴쌍둥이를 출산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 1시간 만에 호흡부전으로 숨졌다.
이 같은 사실은 엘리자베스가 지난달 30일 남편 게리 사이더스 주니어(36), 시부모인 게리 사이더스 시니어(73), 크리스티나 사이더스(66) 등과 함께 체포된 이후 확인됐다. 이들은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됐으며, 보석금은 각 30만 달러(한화 약 4억5000만원)로 책정됐다.
앞서 미국 오하이오주 빈턴 카운티 경찰은 지난달 30일 햄든의 한 주택에서 아동 16명이 4평 남짓한 방에 갇혀 지내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했다.
구조된 아이들의 나이는 18개월부터 18세 사이로, 이들은 약 4년간 배설물이 가득한 방 안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2명은 상태가 위중해 헬리콥터로 인근 외상센터로 이송됐으며, 7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일부 아이들은 학령기였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8세 딸은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턴 카운티 보안관 라이언 케인은 "아이들이 우리에 갇혀 있지는 않았지만, 끔찍한 광경이었다"며 "대부분의 가축이 구조된 아이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법무장관 앤디 윌슨도 당시 현장을 두고 "이들은 야생동물처럼 보였다", "끔찍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구조가 하루만 늦었더라도 아이 중 몇 명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구조된 아이들은 현재 오하이오주 고용가족서비스부의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한편 엘리자베스는 15세였던 2008년 첫 아이를 낳은 뒤 당시 18세였던 게리 사이더스 주니어와 결혼했으며, 오하이오주 곳곳을 옮겨 다니다 4년 전부터 빈턴 카운티에서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엘리자베스는 2022년 2월 처음 쌍둥이를 출산했고, 같은 해 11월 임신 24주 만에 여아 샴쌍둥이를 낳은 뒤 떠나보냈다. 이후 2024년 1월과 지난해 1월에도 각각 쌍둥이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과 별개로 엘리자베스의 남편 게리 주니어는 지난 5월 여러 차례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