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산자물가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장비와 산업용 로봇 등 첨단 제조업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예상치를 소폭 밑돌며 내수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디단 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1%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 1.1% 상승을 소폭 하회했으며 전달 상승폭 1.2%도 밑돌았다. 6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4.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6월 PPI는 전달 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뛰었다. PPI는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상승했다.
PPI 관련,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선임통계사는 "AI 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수요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AI가 다양한 산업에 깊게 적용되고 연산 능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기계와 컴퓨터·통신·전자 생산자 물가가 올랐다. 특히 VR 장비 가격이 전월보다 8.4% 뛰었다. 산업용 제어컴퓨터와 전자소재, 산업용 로봇 가격은 같은 기간 3.3%, 2.5%, 0.3% 올랐다.
CPI는 식품 가격이 전년보다 1.6% 하락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15.9% 밀렸다. 채소, 과일, 곡물, 식용유, 유제품, 수산물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식품·담배·외식가격 하락 요인이 CPI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내수회복 속도가 여전히 충분치 못했던 셈이다.
이와 관련, ING의 린쑹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매우 약하고, 소비와 투자 지표에서도 우려스러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소비재 이구환신(노후 제품 교체 지원) 정책을 통해 소비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대표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내수 안정 대책과 관련한 정책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7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