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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도입으로 전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독자적인 한국형 군사 AI 개발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양규 국방대 교수는 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2회 육군력 포럼'에서 "다층 감시정찰 체계를 구축하고 수집된 정보를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한국군의 독자적인 군 AI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사이버·우주·전자기·로봇체계가 결합되는 다영역 전장에서 AI 없이 인간 참모만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전수립에 인간 장교들이 3시간까지 걸린 반면 AI 모델은 4분 내외로 답을 제시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며 "상대방이 AI를 적극 활용하는데 아군은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전장에서 패배는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미국이 AI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데이터와 모델의 통제권 없이 타국의 AI를 즉각 수입하기 어려운 점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AI 모델과 플랫폼에 우리 킬체인의 핵심 판단을 맡길 경우 한국군의 모든 것이 미군에 들어간다"며 "단순 보안 문제를 떠나 작전적 의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의 AI는 먼저 때리는 능력뿐만 아니라 맞아도 살아남고 빠르게 지휘통제를 회복하며 확실히 대응하는 능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가 예고된 가운데 '아미타이거 플러스' 등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전투체계 없이는 방위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용복 국방대 교수는 "미래 육군 전투체계 구현이 병역자원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버린 AI(주권 AI)를 비롯해 요구사항 구조화·능력평가 인프라·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2040년 27만명의 상비병력으로도 방위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무인화·드론화를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정보화·무인화·기동화 능력을 확충하고 우수한 자원과 인력 확보를 위한 유인을 적극 발굴할 것을 제언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서도 지상군의 여전히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에서 보듯 지상군의 영토 점령 없이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장욱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실장은 "급변하는 전쟁 양상에도 전쟁의 승패는 영토의 장악에 달려있다"며 "영토의 장악과 통제는 지상군의 대체 불가한 역량과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효근 건양대 교수도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도 전쟁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첨단전력 건설을 지속하면서도 사람 중심의 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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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육군력 포럼은 육군의 역할과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 포럼은 '미래전쟁과 육군의 능력'을 주제로 개최됐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이향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유용원·백선희 국회의원과 산·학·연 전문가, 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