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너무 쉽다"…남성들 속여 돈 챙긴 30대 여성

박효주 기자
2026.07.12 08:3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남성들과 잇달아 결혼한 뒤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지앙잉 첸이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사진=SCMP 갈무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남성들과 잇달아 결혼한 뒤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혐의를 인정했다. 이 여성은 피해자들에게서 받아낸 돈 상당액을 카지노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아잉 첸(33)은 중혼 1건과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 이상 사기 혐의에 대해 최근 유죄를 인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20일 열릴 예정이다.

첸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성들과 알게 된 뒤 결혼을 제안하고, 이후 "중국에 있는 가족이 아프다"며 돈을 요구한 뒤 연락을 끊는 수법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9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클라크 카운티에서 모두 14건의 혼인 허가를 신청했으며, 경찰은 이 가운데 2024년 4월부터 6월 사이 최소 5명의 남성과 실제 결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첸은 2024년 중혼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법원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지난달 다시 붙잡혔다. 조사 과정에서는 '비키 리앙'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위조한 신분증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첸이 최근 1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윈 카지노에서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 이상을 잃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피해자들에게서 받아낸 돈이 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첸은 경찰 조사에서 "라스베이거스는 결혼하기가 너무 쉬워 가짜 결혼은 이곳에서만 했다"며 "한 번 결혼할 때 최대 2만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베이거스는 별도의 대기 기간 없이 혼인 허가를 받을 수 있어 결혼 절차가 간편한 곳으로 유명하다.

클라크 카운티 검찰은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피해자들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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