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부모, 각각 재혼..."44억 재산, 절친에 상속" 유언장 화제

차유채 기자
2026.07.13 09:26
중국의 한 대학생이 약 2000만위안(약 44억2400만원) 규모의 재산을 부모가 아닌 오랜 친구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대학생이 약 2000만위안(약 44억2400만원) 규모의 재산을 부모가 아닌 오랜 친구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대학생 리씨는 최근 자신의 명의 아파트와 수백만위안의 예금 등 총 2000만위안 상당의 재산을 친구에게 상속하는 내용의 공증 유언장을 작성했다.

리씨는 부모가 이혼 후 각각 재혼했으며 현재 보유한 재산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고, 재혼한 배우자들에게 재산이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아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를 상속인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는 그는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른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중국 민법은 배우자와 자녀, 부모를 법정 상속 1순위로 규정하고 있지만, 유언장을 통해 법정 상속인이 아닌 제3자에게도 재산을 남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리씨는 중국유언등록센터에서 유언장을 공증받았다. 센터는 "지정된 상속인은 유언 효력이 발생한 뒤 60일 이내 상속 의사를 밝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유언등록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유언장은 40만건을 넘었으며, 유언장을 작성하는 평균 연령도 과거 77세에서 67세로 낮아졌다. 1980~2000년대생 등 젊은 층의 유언장 작성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는 "부모가 준 재산이라면 부모가 상속받는 것도 자연스럽다", "19세에 하기엔 너무 이른 결정"이라는 의견과 함께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남기고 싶은 마음도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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