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4강 신화'에 음모론 끼얹은 카시야스 "심판 운영·판정 흔들려"

박효주 기자
2026.07.14 07:51
지난해 9월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이벤트 매치 1라운드에서 실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FC 스피어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페인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46)가 2002 한일 월드컵을 두고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당시 대회 운영과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키프'(L'Équipe)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카시야스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카시야스는 2002 한일 월드컵에 대한 질문에도 당시 기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카시야스는 한일 월드컵 개막 직전 주전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과 21세의 나이에 주전 골키퍼를 맡았다.

당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한국 8강전은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이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지만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슈팅을 이운재가 막아냈고, 이어 홍명보가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카시야스는 "당시 나는 겨우 21세였고 개인적으로는 꽤 좋은 대회를 치렀다"며 "하지만 한국과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것은 정말 아쉬웠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을 생각하면 그런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2 한일 월드컵은 축구계 전체에 큰 충격을 남긴 대회였다"며 "심판 운영과 선임 과정, 그리고 판정 이면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가 크게 흔들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한국과 맞붙었던 다른 유럽 국가들 사례도 언급했다.

카시야스는 "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에서 피해를 봤고 포르투갈 역시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1로 패하며 탈락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았다"며 "내 생각에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일종의 음모가 실제로 존재했다. 어떻게 표현하든 상관없지만, 그 월드컵은 FIFA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사상 첫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이후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심판 판정을 두고 논란이 크게 일었었다.

한편 카시야스는 2020년 은퇴 후 라리가 홍보대사와 레알 마드리드 재단 부이사장, 스페인축구선수협회(AFE)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제라르 피케와 '킹스 리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축구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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