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열 해소일 뿐"…중동불안 뚫은 반도체 불기둥[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22 05:55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반도체주 반등과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지속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하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시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92포인트(0.89%) 오른 7509.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9.13포인트(1.29%) 상승한 2만5837.21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5.38포인트(0.74%) 오른 5만2224.6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반도체주 매도세가 AI 투자 사이클 종료라기보다는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이날 반등장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투기적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2% 상승, 한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R)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2.0% 올랐다. 인텔은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8.6%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12.2%, 마벨 테크놀로지는 6.7%, 아스테라랩스는 3.5% 각각 올랐다. 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3.8% 급등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매그니피센트7' 실적으로 향한다.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분석가는 "앞으로 2주는 기술주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 중요한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 투자은행 UBS는 올해 대기업 중심의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7500에서 8100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5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이 이끌었던 S&P500 전망치 상향 대열에 UBS까지 합류한 모양새다. UBS는 S&P500지수가 내년에는 89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은 여전한 변수다. 이란전쟁에 더해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까지 겹치면서 유가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2.01% 오른 배럴당 91.01달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 뛴 배럴당 84.91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렌트유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9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며 "유가가 봄철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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