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한 번에 30만원, 여친 만나기 무섭네"...'가성비 연애' 찾는 Z세대

류원혜 기자
2026.07.23 05:52
미국에서 데이트 1회 비용이 평균 200달러(약 30만원)에 육박하면서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데이트 1회 비용이 평균 200달러(약 30만원)에 육박하면서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대신 공원을 산책하고 저렴한 커피를 즐기는 '가성비 데이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기업 BMO 파이낸셜 그룹 조사에서 미국의 평균 데이트 비용은 의상 구매와 교통비, 식사 등을 포함해 189달러(약 28만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2.5% 증가한 수준이다.

데이트 비용 상승은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5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의 40%가 "데이트 비용이 재무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유가가 다소 진정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폭 누그러졌지만, 외식 물가는 최근 1년간 3.7% 오르는 등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실제 데이팅 앱에서는 비용 부담이 적은 데이트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 절반이 Z세대인 데이팅 앱 '힌지'가 데이트 코스 추천 기능을 분석한 결과 커피나 음료 마시기, 공원 산책, 보드게임, 별 보기 등 부담 없는 저비용 데이트 코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윈스턴 줄스(26)는 "예전에는 데이트할 때 분위기가 좋은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요즘은 공원에서 산책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며 "재정적 안정을 위해 사람을 만나는 횟수 자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트 비용 부담은 남성이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BMO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 4명 중 3명(75%)은 연애 초기 데이트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연애 초기 비용을 남성이 주로 부담하는 문화가 남아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소셜데이팅 앱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가 2030 남녀 1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최근 1~2년 사이 데이트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상적인 1회 데이트 비용은 남녀 모두 '3만~5만원'을 꼽았지만, 실제 지출은 '5만~10만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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