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투자 피크아웃'은 기우... 돈 쓰는 빅테크, K반도체 미소

김남이 기자
2026.07.24 04:03

알파벳, 올 2050억弗로 상향 조정
오픈AI·메타도 데이터 센터 증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규모 전망/그래픽=윤선정

'AI(인공지능) 인프라' 피크아웃(정점) 우려와 달리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린다. AI데이터센터 증설경쟁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의 실적개선 전망에 힘이 실린다.

22일(현지시간) 열린 2분기 실적발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최대 1900억달러에서 2050억달러(약 300조원)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2분기 설비투자는 4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고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25.9% 증가했다. 알파벳은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부문의 매출은 AI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8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구글의 AI 인프라 투자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AI 메모리 수요강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우려하지만 구글의 투자계획 확대로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투자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픈AI도 이날 미국 조지아주에 3.2GW(기가와트)급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메타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120억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을 추진 중이다.

AI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도 심화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서버용 64GB(기가바이트) D램의 최근 현물가격은 3100달러로 지난 6월말 계약가격(1380달러)보다 146% 높게 거래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25%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테슬라도 이날 AI칩과 휴머노이드분야 등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삼성전자와 TSMC가 생산을 맡을 차세대 AI칩 'AI5'를 내년 중반부터 대량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 투자확대가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요까지 자극하며 삼성 파운드리부문의 실적반등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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