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키 커야" 성장 주사에 매달 130만원 '펑펑'…中 아빠 사연에 시끌

채태병 기자
2026.07.26 17:50
영아 주사 참고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아버지가 12세 딸 키 성장을 위해 매달 6000위안(약 130만원)을 들여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거주하는 리씨 사연을 보도했다. 리씨는 12세 딸에게 매달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있다.

리씨는 "치료 전 딸의 연간 키 성장은 2~3㎝에 불과했지만, 주사를 맞힌 뒤 불과 반년 만에 4㎝ 이상 성장했다"며 "키 성장은 인생에서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금을)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는 일반적으로 6개월~2년 동안 진행된다. 아이의 성장 속도와 뼈 나이 등을 분석해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도록 한다.

중국에선 성장호르몬 치료가 국가의료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돼 치료 수요가 늘어났다. 장기 지속형 주사의 비용도 기존 3500위안(약 75만원)에서 900위안(약 19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의료진은 성장호르몬을 단순히 키를 크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으로,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성장판이 닫힌 뒤에는 주사를 맞더라도 키가 더 자라지 않는다"며 "오히려 비정상적 뼈 발달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내분비계 이상, 혈당 상승,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리씨 사례가 알려진 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책임감 있는 부모라고 평가했지만, 다른 의견의 네티즌들은 키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부모의 불안과 과도한 의료 개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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