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부터 엔플레임까지'…텐센트, 中 AI 생태계에 대규모 베팅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7.28 13:41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텐센트 본사 모습. 2022.07.10 ⓒ AFP=뉴스1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게임·콘텐츠 등 기존 인터넷 기업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중국 대표 AI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단순 재무투자를 넘어 자체 AI 모델, AI 칩, AI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양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텐센트가 이달 초 오랫동안 보유한 중국 콘텐츠·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콰이쇼우 지분 일부를 매각한 뒤 콰이쇼우의 AI 영상 생성 자회사인 클링의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는 참여하며 AI 사업에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텐센트는 중국 AI 유니콘 문샷AI의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문샷AI는 최근 공개한 키미 K3 모델로 '제2의 딥시크 모멘트'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샷AI는 현재 홍콩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다음 달 초까지 기업가치 300억달러(약44조원)를 인정받는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문샷AI에 대한 투자는 차세대 범용 AI 모델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텐센트는 지난 6월 딥시크의 70억달러(약 10조25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다. 당시 딥시크의 기업가치는 약 60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텐센트는 약 100억위안(약 2조16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현재 투자 전 기업가치 약 700억달러를 목표로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며, 상하이 커촹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텐센트는 딥시크를 통해 최고 수준의 오픈모델 생태계 확보를 노린다.

AI 기초모델 기업 즈푸AI와 텍스트·음성·영상 AI 기업 미니맥스에 대한 초기 투자는 결실을 맺고 있다. 텐센트는 2024년 즈푸AI의 시리즈 B4 투자에 참여해 2억위안을 투자했다. 즈푸AI의 상장 이후에도 1.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미니맥스 시리즈A부터 투자를 이어왔으며 현재 2.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즈푸AI와 미니맥스 주가는 현재 공모가 대비 각각 1000%, 130% 상승했다. 텐센트가 보유한 두 회사 지분 가치는 약 130억위안(약 2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AI 반도체 투자도 진행됐다. 텐센트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상하이 엔플레임의 최대 외부 주주다. 지분율은 20.26%이며 엔플레임은 지난달 상하이 커촹반 상장 승인을 받았다.특히 텐센트는 엔플레임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엔플레임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5년 회사 매출의 84%가 텐센트에서 발생했다. 엔플레임은 중국 AI 반도체 분야의 '4대 소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어떤 AI 모델이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보다 AI 생태계 자체의 성장에 베팅하는게 텐센트의 투자 전략인 셈이다. 탕다오성 텐센트 수석부사장 겸 클라우드·스마트산업그룹 사장은 "AI는 하나의 거대한 모델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DBS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텐센트가 AI 챗봇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의 생산성 생태계로 전환하는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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