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부터 핸디캡"...'중국 시총 1위' 창신메모리, 사실상 IPO 실패?

"출발선부터 핸디캡"...'중국 시총 1위' 창신메모리, 사실상 IPO 실패?

백소희 기자
2026.07.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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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공모가 낮아 상장 첫날 주가 폭등...수십억달러 흘려보낸 것"

CXMT 로고/사진=로이터
CXMT 로고/사진=로이터

창신메모리(CXMT)가 중국 증시 상장 첫날 만에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와 미국의 평가가 엇갈린다. 글로벌 DRAM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와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한 것은 오히려 공모주가 저평가됐다는 걸 반증했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적정 공모가였다면 회사로 들어갔어야 할 자금이 시장에 넘어갔다는 의미다.

中 관영 "해외기업과 어깨 나란히"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8일 사설에서 "이번 상장은 외부 세계에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중국에서 하드웨어 기술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반도체 산업이 초라하게 출발해 이제는 해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창신메모리는 전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특례시장 '커촹반'에서 시초가가 공모가(8.66위안) 대비 470% 가까이 폭등했다. 주가는 장 중 55.03위안까지 치솟으며 최대 535%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조3100억위안(약 717조2100억원)을 기록하면서 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본토 A주 전체 1위 기업이 됐다.

창신메모리는 중국 최대 DRAM 설계·생산 일체형(IDM) 기업이다. 대만 TSMC, SK하이닉스(1,569,000원 ▼247,000 -13.6%)삼성전자(220,750원 ▼33,250 -13.09%)가 삼분할 했던 DRAM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에 힘입어 후발주자로 부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창신메모리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약 8%를 차지한 데 이어 2028년에는 18%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16위안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빅3'에 진입하려면 규모·기술력·수요 확보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며 "현재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지만, 이번 자본 조달을 통해 얼마나 빨리 격차를 좁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사실상 IPO 실패…규제 환경 탓에 공모가 저평가"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은 'CXMT의 100억달러(약 14조 6000억원)짜리 IPO(기업공개)는 흥행 실패'라는 보도에서 "상장 첫날 급등세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비판했다. 상장 첫날 폭등이 오히려 낮은 공모가를 반증한다는 게 'IPO 실패론'의 핵심이다. 실제 창신메모리가 이번 상장으로 약 100억달러를 조달한 것은 SK하이닉스(1,569,000원 ▼247,000 -13.6%) ADR(미국주식예탁증서)와 스페이스X가 각각 뉴욕증시에서 265억달러(약 40조원), 860억달러(약 128조 1400억원)를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많지 않다는 해석이다.

창신메모리는 주당 8.66위안에 66억 9000만주를 공모했다.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화홍반도체 평균 대비 77% 저렴하다. DRAM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난야 평균보다는 56% 낮다. 창신메모리가 중국 내 유일한 D램 제조업체인데다가 시장점유율이 세계 4위인 점을 고려하면 명백한 저평가라는 지적이다.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이번 공모에서 창신메모리는 수십억달러를 그냥 흘려보냈다"며 "출발선부터 핸디캡을 떠안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공모가가 저평가된 주된 원인은 중국의 증시 규제환경 탓으로 꼽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 책정을 경계해 왔다. 이번 공모물량 중 절반은 보호예수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인 중국 국영 보험사 등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이들의 차익 실현을 보장하려는 목적이 낮은 공모가 책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자금 조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가치 평가보다 시장 구조적 요인이 주가 폭등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45억 300만주로 총 발행주식 수의 6.73%에 불과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 대상 물량은 212배, 기관 투자자 물량은 570배 초과 청약됐다.

호주 금융 교육기관 언락 퓨처스의 창립자인 만딥 카우르 아울라 대표는 "유통 물량이 거대한 수요에 비해 극단적으로 적으면 신중한 가치평가 보다는 경매장을 낳게 된다"며 "같은 회사가 시드니, 런던, 뉴욕에 25%의 주식 유통률과 수요 예측 가격을 적용하여 상장했다면 472%나 상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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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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