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칩 선도기업 캠브리콘이 향후 3년간 누적 매출 1000억위안(약 21조4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 주식 500만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스톡옵션도 파격적이지만 매출목표가 종전의 20배로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된 캠브리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2026년 매출 135억위안 이상△2026~2027년 누적 매출 405억위안 이상△2026~2028년 3년 누적 매출 1000억위안 이상 등 구체적 성과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3년 전 수립했던 누적 매출 목표의 20배 규모다.
이를 달성하면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한다. 해당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0.8% 규모다. 지급 가격은 주당 750위안이며 이날 정오 기준 캠브리콘 주가는 약 1100위안이다. 이번 인센티브 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의 85% 이상이다. 이사회 구성원, 최고경영진, 핵심 기술인력, 중간관리자 등이 포함된다.
새롭게 도입한 이번 제도는 미국 엔비디아를 대체할 중국 내 AI 칩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캠브리콘은 공시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재 확보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며 "기술 인재의 성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장기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제시됐다. 캠브리콘은 지난해 순이익 21억위안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453% 급증한 65억위안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급격히 불어났다. 캠브리콘은 지난 6월 말 시가총액이 1조위안을 돌파하며 커촹반 최초의 '1조위안 기업'이 됐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 전반의 조정으로 시가총액은 약 7000억위안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른 중국 AI 칩 업체들도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무어스레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컴퓨팅 클러스터 양산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149% 증가한 16억5000만~17억5000만위안일 걸로 전망했다.
AI 프로세서 업체인 하이곤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55~7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