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국산 자동차 최대 수입국 부상…5달간 수입액 147% 급증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7.30 12:11
(난징 AFP=뉴스1) = 9일(현지시간) 중국 난징의 한 항구에서 자동차들이 수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5.12.09.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난징 AFP=뉴스1)

브라질이 러시아와 벨기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중국산 자동차 수입국이 됐다. 브라질이 지난 7월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물량을 선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중국 해관 자료를 인용해 브라질이 올해 1~5월 52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자동차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9% 급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산 자동차 수입국 순위 6위였던 브라질은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수입 증가를 이끈 것은 전동화 차량이었다. 52억 달러 가운데 45억 달러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수입액이었다. 특히 브라질은 4~5월 두 달간 27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수입했다. 브라질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만 놓고 봐도 벨기에와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중국산 수입국이 됐다. 브라질이 중국에서 들여온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021년 33%에서 2025년 87%로 급등하며 5년 만에 수입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브라질의 전체 대중국 수입 가운데 약 15%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 됐다.

올해 브라질 자동차 수입 급증은 7월 관세 인상을 앞둔 재고 확보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차량에 적용하던 수입관세를 기존 25~30%에서 3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4~5월 집중적으로 선적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 급증은 브라질의 대중국 통상정책 변화와도 맞물렸다. 지난 2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그동안 메르코수르 의제에서 중국과의 FTA 논의를 사실상 배제해 왔지만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미국은 브라질 일부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주 브라질을 포함한 60개 교역국에 12.5% 추가 관세도 발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브라질은 수출시장을 계속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민감 산업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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