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 아버지 'AI 아바타'로 불러냈다

김종훈 기자
2026.07.31 03:00

보우소나루 아들 '플라비우'
"내 후계자 환영해주길"
대선 출정식 화면 송출
"선거규정 위반" 비판↑
후보자격 박탈 가능성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유당 대선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오른쪽)의 대선 출정식에서 AI로 합성한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바타가 송출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 로이터=뉴스1

브라질의 우파진영 대통령 후보가 전직 대통령인 부친의 AI(인공지능) 아바타를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자 좌파진영 대선주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측은 "AI는 선거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우파정당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지난 25일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AI 아바타를 송출했다.

보우소나루 전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군부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7년이 확정됐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가택연금 상태다.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면회도 할 수 없다.

그의 아들 플라비우가 대선 출정식에서 활용한 보우소나루 전대통령의 아바타는 "나는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근거한 부당하고 자의적인 결정으로 투옥되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내가 선택한 후계자, 내 혈육인 아들 플라비우를 두 팔 벌려 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라비우 후보는 사전에 AI 영상이란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유권자를 속일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 측은 AI는 선거법규를 위반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선거법규는 AI로 생성·편집한 이미지는 AI로 생성·편집했다는 사실을 이미지에 표시하도록 강제한다.

보우소나루 전대통령 측도 AI 아바타 제작을 허락하지 않았고 면회권이 없어 허락할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영상의 법적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외부와 소통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가택연금 중이라면서 그가 아바타 제작에 관여했다면 가택연금을 끝내고 교도소로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선거법 전문 변호사 카를로스 메드라도는 AI 규정위반으로 판명되면 플라비우는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플라비우는 이전에도 여러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 부실채권 불법발행 등 혐의로 구속된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로와 접촉, 부친에 대한 영화의 제작비를 대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르카로는 정계, 법조계에 걸쳐 전방위로 초호화 로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우소나루는 보르카로와 모르는 사이라며 접대의혹을 부인했다. 가택연금 중인 보우소나루의 부인 미셀 여사는 의붓아들인 플라비우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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