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경쟁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몸값 4000억달러(약 570조원) 규모의 제약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가 지난 몇 달 동안 합병 가능성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협상은 합의로 이어질 수 있으나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들기도 했던 아스트라제네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다.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 면역항암제 임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시총은 약 1960억파운드(약 2641억달러)이다.
미국 기반 BMS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총은 약 1330억달러다. 두 회사 합병은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합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합병 후엔 시총 기준 업계 4위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국적이 다른 두 회사 합병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거래를 계기로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건 아니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영국 FTSE100지수에 포함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직접 상장하면서 미국 자본시장과의 연결성을 강화, 런던증시의 경쟁력 약화 논란을 키웠던 터다.
또한 두 회사 모두 대규모 항암제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반독점 심사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BMO캐피털마켓의 에반 세이거먼은 2일 보고서에서 두 회사의 항암제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 합병 성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옵디보와 임핀지는 직접적 경쟁 관계에 있단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