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환율 개입→엔고 전망 수출주 타격, 日 닛케이 1.7%↓[Asia마감]

백소희 기자
2026.08.03 12:3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내려가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5대 은행에서 고객에게 내준 엔화는 315억엔, 원화로 약2,814억원 규모다. 지난달 보다 78억엔 늘어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여름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에 더해 엔화가 다시 오를 때를 기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6.07.29./사진=이영환

3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일본 증시는 엔고 우려까지 겹치며 1%대 하락하고 중국 상하이 증시는 경기 부진 지표에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4%(1121포인트) 내린 6만3240.51으로 떨어졌다. 전거래일에 4%(2500포인트) 넘게 급등한 만큼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전 거래일 상승장을 이끌었던 AI(인공지능)·반도체 관련주에 차익실현 매도가 집중됐다. 하락폭은 한때 1600포인트를 넘어섰다.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은 엔화 매수 개입을 지난달 31일 실시했다고 인정한 데 이어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추가 공조 개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오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해 5월 이후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미일 공조 개입에 따른 엔고가 이어지면서 일본 수출기업이 불리해질 것을 우려한 해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에 영향을 받기 쉬운 자동차 종목 등에서 매도세가 확산됐다. 토요타자동차와 혼다는 각각 6%, 5% 넘게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에서 '자동차' 업종은 4% 내렸다.

미일 공조 개입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이후 15년 만이다. 이례적인 공조 개입으로 엔화 강세가 전망되면서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 리스크가 불거졌다. 다케이 다이키 리소나홀딩스 전략가는 "환율이 1엔 떨어지면 기업 실적을 0.7% 정도 끌어내린다"며 "예상치 못한 공조 개입으로, 투자자들은 기업 수익 전망을 재점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야마구치 마사히로 SMBC신탁은행 투자조사부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에 "이례적인 사태"라며 "환율 급변동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서, 갑작스레 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내린 3812.61에 거래 중이다. 7월 중국 경기실사지수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석탄, 소비재 등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한편 일부 배터리 종목은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92%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0.03% 오르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