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미디어)를 어린 나이에 시작한 청소년일수록 학업 성취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1~12세에 SNS를 시작한 학생은 늦게 계정을 만든 학생보다 학습량이 약 6개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학교 연구진은 이탈리아 학생 5227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시기와 학업 성취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개인 SNS 계정을 처음 만든 시점에 따라 집단으로 나눈 뒤 이탈리아 국가교육평가원(INVALSI)의 이탈리아어·영어·수학 표준화시험 성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1~12세에 SNS를 시작한 학생은 14~15세 이후 계정을 만든 학생보다 이탈리아어와 수학 성적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러한 격차는 15~16세까지 이어졌으며, 연구진은 이를 정규 교육 약 6개월 분량의 학습 차이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분석했다.
반면 영어 성적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SNS에서 영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이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SNS를 일찍 시작한 학생일수록 스마트폰을 더 자주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고, 부모의 관리·감독을 받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과도한 SNS 이용이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학습 중 스마트폰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게 만들어 학업 성취도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마르코 귀 박사는 "사춘기 이전 어린 나이에 SNS를 접하는 것이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온라인 환경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학습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학생들을 무작위로 나눠 진행한 실험이 아닌 관찰 연구인 만큼 가정환경이나 개인 성향 등 측정하지 못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동·청소년의 SNS 이용 제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진은 연령 제한뿐 아니라 플랫폼의 중독성을 낮추고 청소년이 건강한 디지털 이용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