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경고음 켜졌다, 9월 금리인상 주춤…남은 열쇠는 '물가'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09 10:28
/로이터=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한풀 꺾였다. 미국의 7월 일자리가 시장 예상을 뒤엎고 감소세로 돌아서면서다. 그동안 고용 호조를 뒷받침하던 5, 6월 수치까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 노동시장 체력이 예상보다 취약하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앞으로 발표될 물가지표가 금리 방향과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2만3000명 감소했다. 당초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8만3000명 증가였지만 실제 수치는 오히려 감소로 돌아서면서 10만명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월가에선 5, 6월 수치 하향 수정에 더 주목한다. BLS는 5월 고용 증가폭을 당초 12만9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절반 이상 수정했다. 6월 수치도 기존 5만7000명 증가에서 2만명 증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기존 발표치와 견줘 두 달 사이에만 무려 10만3000개의 일자리가 허상이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금리인상론의 근거가 됐던 노동시장 '깜짝 호조'가 착시였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당장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일주일 전 67%에서 이날 44.4%로 하락했다. 고용 지표가 둔화를 넘어 경고음을 내기 시작하면서 금리 조기 인상 명분이 퇴색한 영향이다.

다만 연말까지 한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금리선물시장에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44.5%, 0.50%포인트 이상 인상 확률이 32.6%에 달한다. 현재 3.50~3.75%로 동결될 확률은 22.9%에 그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탓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재개되고 중동 분쟁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연준이 물가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시장의 시선이 7월 물가지수로 쏠리는 게 이 때문이다. 고용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물가지표가 금리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 미시간대 8월 소비심리지수 및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3.5% 상승보다 완화된 수치지만 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여전히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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