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보러 갔다가 참변 '보트 전복'…엄마와 생후 5개월 딸 숨져

이재윤 기자
2026.08.10 11:16
미국 뉴욕항에서 관광객들을 태운 쾌속정이 전복돼 20대 여성과 생후 5개월 된 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자유의 여신상 전경./AFP=뉴스1

미국 뉴욕항에서 관광객을 태운 쾌속정이 전복돼 20대 여성과 생후 5개월 된 딸이 숨졌다. 경찰은 보트 운영자를 형사 입건했으며, 미 해안경비대는 해당 보트가 불법으로 유상 승객을 태웠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25분쯤 뉴욕항 리버티 아일랜드 인근에서 길이 22피트(약 6.7m)의 베이라이너 쾌속정이 전복됐다. 리버티 아일랜드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사고 당시 보트에는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인근 선박들이 물에 빠진 승객 12명을 구조했고, 이후 경찰 잠수부들이 물속에서 27세 여성과 생후 5개월 된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모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나머지 탑승자들은 모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관광 보트 업체 '시 더 시티2' 등도 구조에 나섰다. 업체 관계자 애덤 슈워츠는 "우리 선장과 승무원 2명이 즉시 구조에 나섰고 해안경비대에 사고를 알렸다"며 이후 해안경비대와 뉴욕경찰(NYPD) 항만 부대와 함께 구조된 승객들을 브루클린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보트 운영자 마누엘 에르난데스(46)는 무리한 운항과 관리 소홀 등 13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과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선박이 필요한 자격과 안전장비 등을 갖추지 않은 채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등 불법 전세영업을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해안경비대 측은 유상으로 승객을 태우면서 필요한 해안경비대 자격이나 안전장비, 선박 검사증서 등을 갖추지 않은 경우 불법 전세영업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자 구조에 도움을 준 관계기관과 민간 선박의 신속하고 영웅적인 대응에 감사한다"며 경찰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숨진 모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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