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차관 "아시아 지극히 중요…중견국 연대는 망상"

윤세미 기자
2026.08.11 08:39
엘브리지 콜비 미 전쟁부 정책차관/AFPBBNews=뉴스1

엘브리지 콜비 미국 전쟁부(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미국을 배제한 중견국 간 안보 연대 구상을 "망상"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중심의 동맹 체제를 강조했다. 또 아시아는 미국에 "지극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인도·태평양에서 지속적으로 관여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콜비 차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의 스트랫베이스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을 배제한 중견국 간 안보 협력 구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동맹국들에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서로 협력하고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미국은 장려한다면서도 "그러한 노력은 미국의 노력과 통합되고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헛되게 미국을 배제하거나 대체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을 빼고 별도의 안보 체계를 구축하거나 미국의 역할을 대신하려는 움직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콜비 차관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의존이 아니라 파트너십이며, 우리 역시 다른 국가들과 폭넓게 협력하듯 각국이 다양한 국가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미국을 배제하도록 설계된 중견국 동맹과 같은, 유행하지만 피상적인 발상에 대한 망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관세 위협 등에 시달린 국가들 일각에서 중견국 간 연대를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동맹국에 더 큰 방위 책임을 요구하면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안보 체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콜비 차관은 미국의 정책은 여전히 아시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기준이 다소 바뀐 것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콜비 차관은 아시아의 전략적 위상에 대해 "우리는 이런 렌즈로 세계를 보면서 아시아를 지극히 중요한 곳으로 본다"며 "따라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은 명확하고 지속적이며 심대하다"고 했다.

이어 "첫째, 미국은 결코 쇠퇴하고 있지 않다. 둘째, 미국은 결단코 아시아에서 이탈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며 "우리의 핵심 국익이 이곳에서의 지속적 주둔을 요구한다. 우리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가장 중요한 곳에서 유리한 세력균형을 확보하기 위해 더 깊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동맹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이제 어느 나라도 미국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다는 것이 단순한 사실"이라며 "미국인의 실질적 이익에 명백히 부합하지 않는 불균형한 관계를 미국이 그대로 감수할 것이라고 어느 나라도 더는 단순히 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동맹과 파트너에게 스스로의 방위에 더 투자하고 자국의 안보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때, 그것은 포기의 신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분을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에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보호령이 아니라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 태세에 대해서는 '제1도련선'을 따라 "거부적 방"를 구축하겠다는 국가안보전략(NSS)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부드럽게 말하되 큰 몽둥이를 들고 다닌다"며 "요란한 수사적 도발로 결의를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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