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 효과가 실질적인 마진 개선으로 입증되고 있다. AI 효과를 수치화해 공개한 기업이 늘어난 것은 물론 평균 마진 개선 폭도 지난 1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투자 리서치업체 22V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분석한 결과 S&P500 기업 가운데 AI가 수익성에 미친 영향을 수치화해 밝힌 기업은 25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AI 도입을 통한 마진 개선 효과를 평균 180bp(1bp=0.01%포인트)로 산출했다. 이는 1분기와 비교해 대폭 확대된 수치다. 1분기에는 S&P500 기업 17곳만 AI가 마진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당시 평균 마진 개선폭은 20bp에 그쳤다.
AI 도입에 따른 수익 개선이 기술업계만의 현상은 아니다. 쓰레기 수거업체, 난방 시스템 제조업체, 보험 중개업체들도 AI 도입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AI 기반 스마트 트럭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개선과 운송 경로 최적화, 운영비 절감 등을 실현해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업체 CH 로빈슨 월드와이드도 AI 도입으로 2022년 이후 생산성이 6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보험 중개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은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광범위하게 확인될 경우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V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셔 대표는 "이러한 초기 추정치에선 정확성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면서 "방향은 점점 더 많은 AI 사용 기업들이 마진 개선을 보고하는 쪽을 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정도 수준의 마진 개선이 S&P500 편입 기업들에 적용될 경우 S&P500지수의 적정 가치는 10%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