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에 돌입했다. 행사는 오는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대규모 기념대회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 당국이 오는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행사를 주재하고 기념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을 비롯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중앙군사위원회 등 최고위급 지도부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행사를 앞두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장 전 주석의 생애를 다룬 12부작 다큐멘터리 방영을 11일부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중앙당사문헌연구원, CCTV가 공동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1부는 시 주석이 2022년 12월 장 전 주석의 장례식에서 했던 추도사를 인용하며 시작했다. 당시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을 중국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1부는 이어 장 전 주석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 공산당에 가입하게 된 과정과 초기 경력을 다뤘다. 2부는 1970~1980년대 장 전 주석의 경력에 초점을 맞췄다. 푸젠성과 광둥성 경제특구 설립 과정에 기여한 내용과 상하이 시장과 상하이 당서기를 맡으며 상하이의 초기 경제 발전을 추진했던 과정도 다뤘다.
다큐멘터리 마지막 편은 장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16일 방영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과거 최고지도자 탄생 기념행사를 진행했던 방식과 일치한다.
장 전 주석은 중국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고위급 기념행사가 열리는 소수의 전직 지도자 중 한 명이 된다. 앞서 마오쩌둥과 초대 국무원 총리 저우언라이,마오쩌둥 시대 2인자였던 류사오치, 주더 원수, 중국 2세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중국 경제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천윈 등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SCMP는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장 전 주석의 역사적 위상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공산당 총서기를 맡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는 2004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2022년 11월 30일 상하이에서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시 주석은 2022년 12월 추도사에서 장 전 주석이 서방의 제재에 맞서 중국의 존엄을 지키는 데 탁월한 지도력과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성사시킨 점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