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천~3천명 죽여" 中난징대학살 새 기록…위안부 피해 박차순씨 자료도 공개

이재윤 기자
2026.08.16 21:07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의 집단 학살과 중국 내 화학전 정황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사료가 공개됐다. 중국에 거주한 한국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박차순(1923~2017·중국명 마오인메이)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2년간 기록한 사진과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사진은 2017년 중국에서 별세한 박 할머니의 영정사진./사진=뉴시스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의 집단 학살과 중국 내 화학전 정황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사료가 공개됐다. 중국에 거주한 한국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박차순(1923~2017·중국명 마오인메이)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2년간 기록한 사진과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16일(현지 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 81주년을 맞아 일본군의 전쟁 범죄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기록한 새로운 역사 자료들이 '난징 대학살 희생자 기념관' 등에 기증됐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에는 올해 들어 일본군 병사들이 남긴 편지와 엽서, 가스전 관련 군사 교범, 전시 뉴스 모음집 등 150점이 넘는 유물과 100점 이상의 기록 문서가 새로 추가됐다.

자료 가운데에는 1937~1938년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민간인을 집단으로 살해한 정황을 보여주는 기록과 생체실험 자행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관동군 방역급수부) 등 일본군의 중국 내 화학전 관련 자료 등도 포함됐다.

특히 1939년 일본 언론사들이 발간한 전시 뉴스 모음집에는 일본군이 중국군을 대규모로 살해하는 상황을 묘사한 기록이 담겼다. 이 기록에는 "12일 연속 우리는 매일 2000~3000명의 중국 패잔병들을 찌르거나 참수하거나 총으로 쏴 죽여야 했다"며 "시신은 양쯔강 둑을 따라 산처럼 쌓였고 그 참혹한 광경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중국 측은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에 의해 민간인과 무장해제된 군인 등 약 3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당시 일본군의 집단 학살을 가리키는 또 다른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도 공개됐다. 중국 장쑤성 난징의 리지샹 위안소 유적 박물관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사진과 증언 등 새로운 자료가 기증됐다. 박물관에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 60여명의 얼굴 사진도 전시돼 있다.

기증자 중 한 명인 중국 사진작가 리 샤오팡은 20년 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록해왔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오가며 생존자 100여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 이 가운데 70여명을 촬영한 사진 200여장과 피해자들의 손도장 복제품 43점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한국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박차순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자료도 포함됐다. 사진작가 옌 메이화는 박 할머니를 2년 동안 찾아가 그의 증언과 일상을 기록했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박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 7000여장과 영상 10편에 달한다.

1923년 태어난 박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중국으로 건너간 뒤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를 입었다. 광복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남아 생활했으며 2017년 1월 중국 후베이성 샤오간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기념관 류광젠 연구원은 이번에 기증된 자료들이 향후 학술 연구와 전시를 위한 역사적 근거를 더욱 보강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리 작가의 20여년에 걸친 현장 조사가 생존자들의 집단적 초상을 만들었다면 옌 작가의 2년간의 기록은 한 생존자의 귀중한 시각적 기록을 보존해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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