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였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주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포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밤부터 모스크바주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드론 공격은 개전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진다.
포로비요프 주지사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곽 라멘스코예 지역에서 격추된 드론이 민가에 떨어지면서 80대 남성이 숨졌다. 포돌스크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대형 물류창고도 공격을 받았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45㎞ 떨어진 포돌스크 콜레디노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드론에 피격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공격 이후 촬영한 영상에는 창고 일대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모스크바의 주요 공항 가운데 하나인 도모데도보 공항과 가까운 지역의 물류창고를 비롯한 다른 시설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와일드베리스가 군사용 물품을 취급하며 러시아군의 군수 물류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회사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번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 공격은 장거리 공격용 드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사이 자국 각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2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이 발표한 수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모스크바뿐 아니라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부 벨고로드 인근에서는 버스가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날 러시아 로스토프주의 미사일 연료 생산시설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군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의 우크라이나 최대 제철소를 공격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수도 키이우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해 곳곳에서 화재와 부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