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시아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훈풍이 아시아 시장까지 이어지면서 일본, 중국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 오른 6만 9220.2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6만 9000대를 회복한 건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 때 200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는 한때 2.930%로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4~6월 실적 발표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AI·반도체 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매수세가 나왔다. 이날 실적 전망치를 상향 수정한 어드반테스트를 비롯해 키옥시아, 소프트뱅크그룹(SBG)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시세 상승을 견인했다.
키옥시아는 15% 넘게 폭등했다. 지난주 플래시메모리를 공동 개발 중인 샌디스크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상승한 영향이다. 사이토 와카 이와이 코스모 증권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가 고객과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시황 악화의 위험을 피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의 혜택을 얻어갈 전망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일본 증권사의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도 많아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할 만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화권 지수 역시 AI·반도체 관련 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1% 오른 3982.65에 거래를 마쳤다. 창신메모리(CXMT)가 12% 넘게 상승하는 등 AI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의 주요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STAR50은 4.14%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오후 4시 3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0.1%, 홍콩 항셍지수는 1.5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