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그만" 내 앞에 무릎 꿇은 부장님...마우스 '딸깍' 복수하는 직장인들

김소영 기자
2026.08.19 10:42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데스크톱 펫'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구글 제미나이

최근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데스크톱 펫'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에겐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에겐 그들과 추억을 간직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0년대 초 PC 메신저 플랫폼에 처음 등장한 '가상 펫' 프로그램이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단순한 디지털 장난감을 넘어 사용자와 풍부한 감정까지 공유하는 정서적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데스크톱 펫은 강아지나 고양이 같이 외형이 정해져 있었고, 사용자가 컴퓨터로 작업하는 동안 화면을 돌아다니거나 냄새를 맡는 등 미리 설정된 동작만 반복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데스크톱 펫은 사용자가 외형과 동작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에 외형으로 쓸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수행할 동작을 프롬프트(명령어)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가상 펫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는 최소 9.9위안(약 2000원)부터 많게는 수백위안을 지불하면 맞춤 제작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중국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데스크톱 펫'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갈무리

반려동물을 떠나보내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반려동물 사진을 넣어 만든 데스크톱 펫과 정서적 교감을 이어가는 한편, 젊은 직장인들은 유명인이나 직장 상사를 펫으로 만들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달 초 한 이용자는 일론 머스크를 모델로 한 펫을 만들어 그가 절하거나 자기 뺨을 때리는 모습 등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이 이용자는 마우스로 펫을 끌어당기면 버둥거리거나 웹페이지 가장자리를 기어오르도록 만들었다.

다른 이용자는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가상 펫으로 만들어 컴퓨터 바탕화면을 기어 다니게 하거나 무릎을 꿇고 "내가 틀렸어"라고 말하는 튜토리얼을 온라인상에 공유하기도 했다.

상사를 모티프로 펫을 만들어 "야근은 이제 그만", "승진과 임금 인상" 등을 외치게 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상사가 아침에 스트레스를 받게 해서 오후에 데스크톱 펫으로 만들어 되갚아줬다"고 농담 삼아 말했다.

이들은 "사무실 책상을 뒤엎고 직장을 그만둘 용기는 없더라도 마우스 클릭으로 반격할 순 있지 않냐"는 입장이지만,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해당 행위가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사자 동의 없이 실제 인물 얼굴을 AI 캐릭터에 사용한 뒤 희화화하거나 모욕적인 행동을 시킬 경우 초상권이나 인격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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